혼불 7
" 청암부인이 말 막듯이 대꾸한다.
비록 나이 들어 흰 머리털 잿빛으로 수북하지만, 강실이는 종잇장 허깨비보다 더 가벼웁고, 안서방네는 평생토록 일로만 굳은 살 박힌 사람인지라, 후딱 업고 내달려가는 것이 빠를 것만 같았던 것이다.
그러나 저 부자 청년은 따라오라는 은혜의 부름을 받았고 시험하던 서기관은 계명에 부딪혀 돌아갔다.